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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_선바위산(20221015)을 즐기다국내명산/강원도 2022. 12. 14. 12:47
오늘은 운탄고도를 가기로 한 날이다.
어쩔 수 없이 긴 거리를 걷기 위해 밤12시에 집을 나선다
그리고 밤을 달려 오늘의 시작점인 만항재에 새벽의 추운 공기와 함께 안착한다.
만항재 휴게소 앞에 차를 세우고...
아침을 대신하는 요기로 김밥과 라면을 끓여 먹는다.
이제 새벽 5시 만항재에서 기념 사진을 한장 남기고 트랙킹을 시작한다.
사실 이곳 운탄고도는 10년쯤 전에 타임캡슐까지 걸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정암산을 올라 갔다가 길도 아닌곳으로 내려와서 같이 갔던 일행들과 조우했던...
랜턴을 켜고 한참을 걷던중 혜선사를 지날즈을 먼동이 터지기 시작한다.
이제 시작인데...
기록을 보니 시간당 4킬로 이상의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컨디션 최상의 모습인 내자...
이날 정말 끔직한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는 이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아주 기분좋은 출발과 좋은 공기 그리고 환경에 취해 기분은 업되어 있고..
길은 너무도 아름답게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런길에 새벽부터 트랙킹을 시작하니 사람들은 주위에 없고 오로지 우리 일행만이 이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끽하고 있었다.
어무도 좋은 곳이라고 서로 애기하며 유유히 걸었다.
이제 길은 어둡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도 아주 넉넉했다.
30여킬로로 나와있는 트랙킹 코스를 전부 완주할 것 같았다.
더욱이 도롱이 연못도 봐야 하고...
사실 나는 도롱이 연못을 내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배경으로 나온 그 연못을..
길은 여전히 편안함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일행들의 표정도 무척이나 좋은 상황...
걸음을 옮겨도 주위의 모습에 취해 힘든것을 모르는 트랙이었다.
매봉산의 풍차의 모습..
태백의 모습....
그리고 장산...
선바위산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른 아침 이곳에서 굽이굽이 늘어져 있는 능선의 산봉우리들을 즐기고 있었다.
과연 나만 그런건지... 아니다 우리 일행 모두가 즐기고 있었다.
길은 아름다웠고...
우리는 아직 여유있는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아직 한번도 쉬지 않고....
그래도 여유있는 모습들이다.
그러다 선두의 알바가 시작되었다.
하기사 나도 할말은 없다.
그런데 내 기억에 아스팔트길은 전혀 기억이 없었으니...
임도를 따라 들었다.
그리고 어! 하는 순간 트랙에서 완전히 벗어난 걸 알 수 있었다.
되돌아가야 하는데...
그런데 무슨 고집인지 전부다 고를 외친다.
그래서 굽이 굽이 돌기 사작한다.
이제는 운탄고도와 너무 멀어졌다.
머리를 감싸고 정신을 차리니 이제 지도상에 선바위산이 가까웠다.
이렇게 된거... 선바위산이라도 오르자...
그래서 선바위산을 향해 진행한다.
그리고 능선에 다다라서 바라보니 매봉산이 보인다.
이런... 멀리도 왔다.
매봉산을 보고 선바위산을 향해 진행....
이윽고 선바위산에 다다른다.
사실 이곳을 올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 이곳을 오고야 만다.
처음 오른 선바위산...
만끽한다.
매봉산을 건너편에 두고... 마음껏 즐겼다.
내자는 이제 체력을 다한듯 하다.
가파른 하산길...
내려오니 계곡이 반긴다.
계곡을 따라 한동안 진행한다.
그러나 계곡에서 다리가 풀린 내자...
힘들어 하는 내자를 달래고 달래고... 하산한다.
먼저 내려간 친우들에게 나쁜놈들하고...
욕을한다.
그래도 먼저 내려가서 차량을 회수하겠지 하니 맘이 편해진다.
그리고 폭포를 지나.... 편안한 길을 따라 걸으니 이윽고 산행의 종점이다.
계곡이 꽤 괜찮았던 곳...
선바위산이다.
힘든 산행을 마치니 이날 걸었던 거리는 23킬로미터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로 향한다.
그리고 힘든 하루를 한잔의 소주로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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