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베트남(사파2024)

인도차이나의 지붕 판시판등산(20240324)을 즐기다.

귀한돌 2024. 3. 30. 13:51

어제저녁 광장에서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여행사가 많지 않다..

그리고 가격도 비싸다고 하고...

일단 일인당 100달러 정도까지 생각해 보고.... 

블로그를 뒤지다... 

 

chu sapa guide를 찾아내 전화를 한다.

현지전화번호 083-901-0255

유창한 영어를 한다.

일단 전화의 주변 잡음이 섞여 통화하기가 불편하다.

나의 숙소에서 10분 뒤 만나기로 하고 호텔 리셉션에서 그를 만난다.

사실 대안이 없었다

그가 얼마를 부르던지... 가야 할 곳이 판시판이었으니....

 

그는 생각보다 꼼곰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말했더니...

올라갈 때는 걸어서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

그는 출발시간부터 묻는다.

자기는 바뻐서 내일 동행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출발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2시나 돼서 정상에서 만날 것이라고...

 

결론적으로 90달러를 요구한다.

오케이... 그냥 하기로 했다.

그는 베트남 현지의 젊은 친구를 가이드로 하고 택시피업과 드롭을 하기로 하고 점심과 물... 과일까지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또한 인증서와 메달도 얘기한다.

그래 이제 모든 준비가 끝....

내일 오텔 리셉션에서 만나기로 하고 리셉션에서 도시락을 주문하고... 숙면을 취했다.

 

그리고 이제 아침 정확한 시간에 추가 왔다.

어라! 이 친구 오늘 못 온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과일.. 그리고 점심과 물을 택시에 넣어주려고 온 거다..

그리고 이따가 만나자고 하고...

우리를 택시에 태워준다.

 

 

 

신경 써주는 추가 고맙다.

이제 출발점에 도착하고... 아침대신 싸준 도시락을 너무 많아 택시운전사에게 먹으라고 하나를 주어 돌려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발한다.

 

젊은 현지인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한다.

이름이 Gio라고 했던 거 같은데...

 

 

잠시 약한 경사를 내려가서 평지와 같은 등로를 지나며 아침 햇살을 마주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겠다...

친구가 힘들어한다.

이제 시작인데... 후미를 내가 선다.

친구의 엉덩이가 산만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중간에 상황버섯도 만나고...

즐기며 이 길을 즐겨본다.

천천히... 어차피 무진장 시간이 많다.

다른 트랙커들보다 우리가 빨리 출발했잖아...

 

사실 사파에 오게 된 큰 이유가 이곳 판시판을 오르기 위해서다.

그래서 스틱과 등산화도 준비하여 왔다.

물론 난 단화로 된 등산화라... 여러 가지로 쓸모가 있었다.

 

트이는 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밀림을 걷다 보니...

이제는 계곡이 나온다.

이 산중에 계곡...

놀라운 일이다.

여기는 2000M나 되는 곳인데...

 

 

친구가 느려 한결 더 여유롭다.

사진을 찍고 자연을 보며 즐겨도 충분한 시간이다.

1 캠프까지는 거의 경사가 느껴지는 곳이 1,2곳 있을 뿐 여유로운 완경사의 길이다.

 

그러다...

현지 포터가 가스통을 지고 가는 것을 보니 기겁했다.

지게도 아니고 어깨에 걸치고 올라간다... 이런!

 

 

상황버섯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나무에서 사진도 찍고 1시간 정도를 걸어 쉼터에서 잠시 쉬고...

다시 오른다.

완만하지만 산은 산이니...

친구는 호흡이 가빠지고... 힘들어한다.

그러데 어차피 정상을 찍어야 한다고 올라갈 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하기사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 친구다.

목적지까지는 오늘도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변치 않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친구가 좀 느리다.

가이드에게 친구를 부탁한다고 말하고 먼저 치고 가기로 한다.

 

 

현지 포터들을 만난다.

경치에 취해 나도 맛이 가 있는데...

이 친구들에 비해 내 배낭은 가벼운 배낭이고 생존을 위해 오르는 길은 아니니 힘든 척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 친구들을 추월하면 오르는데 너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래 같이 쉬기로...

한마디도 모르겠는데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한다.

 

 

사진의 오른쪽 능선이 등로..

눈으로 보인다.

가파른 등로가 보이는 이곳에서 눈을 시원하게 한다.

 

그리고 출발하는 포터들을 보고 잠시 더 있다가 출발을 한다.

친구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잘 올 것이다.

 

 

이런 풍광에 잠시 눈을 돌려 정신줄을 놨다.

너무도 아름다운 하늘과 능선... 그냥 자연이다.

내가 이곳에 한 점을 차지하고 있다니...

아 정말 좋다.

조금 힘들고 그렇지만 아직은 건강하니 걷는다. 그리고 오른다.

신의 축복이 나에게....

감사하다.

 

 

친구가 보이길래 한참을 기다려 다시 만나고..

사진 한 장을 남겨준다.

 

 

천천히 걸으라고 하는데 이제는 고소 때문인지 가슴과 머리가 아프다고...

나는 아직은 징후가 없는데...

일단 오른다.

2 캠프에서 만나자고 하고...

먼저 오른다.

 

멋진 곳에 있는 나를 즐거워하고... 좋은 다리를 준 신에게 감사하면서 말이다.

이곳에서 오래전 벌어진 전쟁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등산로도 떠올리며....

 

 

계속해서 능선을 따르는 길이다.

루트를 파악해 보니 멀리 전봇대 같은 곳이 2 캠프일듯하다.

그런데 중간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길이 있고...

열악한 쇠다리가...

큰 경사도 아닌데...

아무튼 이용해서 오른다.

 

그리고 도착한 2 캠프...

여기서 한 40분 정도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바람막이를 입고....

기다리니 친구가 올라왔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리에 쥐가 난다는데..

가이드에게 말하니 가진 약은 없다고 하고... 외국인 일행에게 물어봐도 아스피린 같은 약은 가진 사람이 없다...

 

약가방만 무척 크던데....

 

점심은 무척이나 맛나게 추가 제공해 줬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며 쳐다볼 정도...

4가지의 과일... 사과, 수박, 바나나, 망고... 

닭수프를 베이스로 한 국수,,,

배부른 시간이었다.

 

잠시 기념사진을 남기고...

 

 

판시판을 뒤로 멋진 사진을 남기고...

다시 한번 가이드 지오에게 친구를 부탁하고...

먼저 쳐 나간다.

 

2 캠프에는 캠핑사이트도 많은데 이곳에서 텐트를 쳐도 된다고 한다.

여기까지 텐트를... 고민해봐야 할 듯...

 

 

2 캠프에서 케이블카 정류장까지의 길은 대체로 편안했다.

한번 뚝떨어졌다 다시 올라가는 것만 빼면...

그래도 나보다 한참먼저 출발한 유럽친구들을 따라잡은 걸 보면 나도 꽤 괜찮은 듯...

 

 

좋은 길 좋은 풍광을 따라 걷다 보니 우리나라 인수봉 같은 바위가 나오고...

여기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다.

오르는 길에서 보는 이 바위는 왜 이리 멋진지...

친구가 오는가를 한참이나 기다리며 바라봤지만 친구와 가이드는 오지를 않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판시판에 거의 다 올랐을 즈음 친구가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온다.

다시 내려와 달라는 성화에 이런 하고 냅다 내려갔는데 노이지 않고....

엇갈렸나 하고 다시 올라오니 없고...

전화를 해서 한참을 찾아 헤맨 후에 만났다.

친구는 어려운 산행을 하고 있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정상...

푸니쿨라를 가이드는 권했지만 단호하게 여기서 걸어가야지...

억지로 따라온다.

그리고 경사가 강한 계단을 오르고 올라 드디어 정상을 밞는다.

 

정상석 앞에서 친구는 환호성을 지르고...

힘들었던 과정을 쏟아낸다.

 

친구야 오늘 같은 날이 다시 한번 또 있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고도가 높아서인가?

얼굴이 많이 부었다.

바람도 너무 강하게 불고...

사람도 너무 많다...

생각해 보니 토요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많으니 정상도 붐빌 수밖에...

메달을 받고...

츄가 가이드한 외국인 커플과 사진을 한 장 남기고...

하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어느 봄날에 경험한 색다른 즐거움이 여기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