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길

바다부채길을 즐기다(강릉/정동진)

귀한돌 2016. 12. 26. 13:28


오랜만에 정동진을 갔습니다.

친지방문을 한 건데...

여기 새로운 관람길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바다부채길...

뭐 그리 감흥이 크지는 않았지만 나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심곡항의 등대와 방파제입니다.

과거 한 25년전 쯤에는 사람이 찾지도 않던 곳인데...

지금의 심곡항은 대단히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헌화로라는 바다와 붙어 있는 길과 함께 걸는 길로 해파랑길의 한구간인 바다부채길까지...

점점 관광지화 되고 있습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구조물입니다.

보기에 쪼매 아쉽습니다.










바위의 모습들이 좋습니다.

이날 바다는 파도가 없는 잔잔한 장판입니다.


심곡의 서낭당에는 여서낭 세분이 모셔져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밤에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나가 보라고 해서 나가 보았더니 여서낭 세 분이 그려진 그림이 떠내려 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낭당을 짓고 거기에 모시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림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서낭신이 몹시 영험이 있다고 믿어 왔으며, 마을에 중대한 일이 있으면 꼭 가서 고한다고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지금부터 한 200여년 전에 이씨 노인의 꿈에 어여쁜 여인이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고 하면서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했다. 이씨 노인이 이튿날 새벽 일찍 배를 타고 가 보니 부채 바위 끝에 나무 궤짝이 떠내려 와 있어서 열어 보니 여자의 화상이 그려져 있어 이를 부채바위에 안치해 두었다. 그 뒤 이씨  노인은 만사가 형통했다고 한다. 얼마 후 노인의 꿈에 그 여인이 외롭다고 해서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아래보이는 바위가 부채바위입니다.





수중에 있는 문무대왕의 무덤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기묘하게 왕릉을 닯았습니다.



멀리 정동진의 선크루즈가 보입니다.

바다를 향해 가는 멋진 배입니다.





여기 바닷가에 솟아 있는 기암이 멋져 보입니다.

여기가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의 옆모습을 닳았습니다.

장군바위라던가.... 투구바위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투구를 쓰고 있는 바위의 형상에 비장함이 느껴진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투구바위라고 불리운다. 또한 이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 중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장군과 관련되 '육발호랑이의 내기투기'라는 설화가 있는데, 여기서 육발호랑이는 발가락이 여섯개인 무서운 호랑이를 뜻한다고 한다. 


아주 옛날 육발호랑이가 밤재를 넘어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사람(스님)으로 변해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하고, 열십자의 바둑판을 그려놓고 호랑이 이겨 사람을 잡아먹었다. 당시에는 강릉으로 넘어가는 길이 밤재길 밖에 없어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했다. 마침 그 당시 고려시댜 명장인 강감찬 장군이 강릉에 부임해와 마을 주민들이 밤재에 사는 육발호랑이를 없애달라고 간청하니 강감찬 장군이 내력을 듣고 관리를 불러 '밤재에 가면 스님이 있을 테니 그 스님한테 이걸 갖다 주거라' 하고 편지를 써주었는데 그 편지에는 '이 편지를 받은 즉시 그 곳에서 떠나거라. 만약 떠나지 않으면 일족을 전멸시킬 것이다' 라고 썼다. 육발호랑이가 강감찬 장군임을 알아보고 백두산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그 이후로 육발호랑이가 없어졌고 더 이상 죽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비장한 바위의 모습이 당시 용맹스런 강감찬 장군의 형상으로 비춰진다.




봉우리 위에 있는 저건 뭔지...

개인가...? 이왕이면 해태라고 함이...





절벽앞에 놓은 소원탑입니다.

이걸 쌓으며 무수한 소원을 빌었겠지요...

절벽의 모습이 새롭습니다.


이제 마무리입니다.

정동의 심곡항에서 시작한 바다부채길은 썬크루즈로 올라가는 길로 끝나나 봅니다.



심곡항으로 걸어오면서 본 강릉 바위길의 표지기입니다.

이길을 차로는 많이 다녀 봤지만 걸어서는 처음인데 중간에 고라니 죽은 것도 보고....

심곡리로 가는 길입니다.

심곡항이지요...

지금가는 길은 과거 심곡항으로 가는 찻길이 없었을 때 걸어다니던 우마길입니다.



산에서 항구로 내려가는 과거의 길은 매우 좁아지는 군요...

살방살방 걸어갑니다.




이제 심곡항에 다 왔습니다.

여기까지 바다부채길을 걸었습니다.

좋은 곳을 너무 많이 본 탓인지...

뭐... 그렇게.....썩.... 한번은 가봐야지요.....